경제·금융 경제동향

MB 자택에서 차량 출발하자 …시민들 “구속하라”

MB 자택에서 차량 출발하자 …시민들 “구속하라”

자택 앞 삼엄한 경비 속에 빠르게 이동




14일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일대에 경찰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유동현기자14일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일대에 경찰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유동현기자




14일 오전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논현 자택 주변은 삼엄한 경비 속 긴장감이 맴돌았다.

아침 7시 40분쯤 측근인 자유한국당 김영욱, 권성동, 주호영 의원과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 10여 명이 자택에 방문했다. 이들은 취재진의 응답에 별다른 대응 없이 사저로 들어갔다.

MB사저 근처에서 시위자들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유동현기자MB사저 근처에서 시위자들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유동현기자



MB 자택 인근에는 시위자들이 모여 저마다의 구호를 외쳤다. 법원삼거리에서는 8시 30분께 ‘이명박 구속 촛불시민행동’ 등 단체가 ‘9년을 기다려왔다’ 등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일부 시민은 ‘감방가기 딱 좋은 날’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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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주민이라고 밝힌 한 여성이 ‘동네 시끄러워 못 살겠다’ ‘실권자의 반성이 필요하다’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유동현기자이웃 주민이라고 밝힌 한 여성이 ‘동네 시끄러워 못 살겠다’ ‘실권자의 반성이 필요하다’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유동현기자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검찰에 출석할 때 수백 명의 지지자가 삼성동 자택에서 태극기를 들고 대규모 집회를 열었던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오전 9시 14분 MB가 탑승한 차량이 사저에서 출발하고 있다../유동현기자오전 9시 14분 MB가 탑승한 차량이 사저에서 출발하고 있다../유동현기자


9시 14분 MB가 탄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사저에서 나오자 시위자들은 MB 구속을 외쳤다. 이날 자택 옆에서 민주민중당 소속 시위자가 ‘이명박 구속’ ‘비리재산 환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인근 주민 백모 씨는 “이웃이지만 100% 구속돼야 한다”고 밝히면서 “BBK 등 비리를 저지른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나가던 동네 주민들도 발길을 멈추고 차량이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MB가 탑승한 차량과 3대의 경호차량은 경찰이 설치한 펜스 안쪽을 따라 사저 골목을 빠져나갔다. 차량은 자택에서부터 서초동 검찰청까지 약 8분간 이동해 노출을 최대한 줄였다.

이날 경찰은 경호인력 3개 중대 240명을 배치해 자택 앞 골목을 통제하고 신분이 확인된 취재진과 일부 주민만 드나들 수 있도록 출입을 통제했다.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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