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 産銀, GM 퇴직금 지원 딜레마

실사 앞두고 814억 대출 요구 받아

혈세낭비 논란 불보듯…내달 결정

산업은행이 한국 제너럴모터스(GM)의 직원 퇴직금 지원 요청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14일 산업은행 등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GM은 오는 4월 지급해야 하는 희망퇴직금 등 운영비 4억5,000만달러에 대해 산은 측이 지분(17%)만큼 대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음달까지 약 814억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한 셈이다. 산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GM의 성실한 협조를 전제로 단기 브리지론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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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GM이 800억원이 급해 돈을 빌려달라는 것은 아니고 산은과 구속력 있는 협상을 하기 위해 자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산은이 일단 돈을 묻어야 빠른 실사를 원하는 GM 입장에서 협상이 더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은은 지난 12일 GM에 대한 실사에 돌입했지만 자료 공개 범위 등을 두고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산은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요 경영 자료를 모두 넘겨받아 경영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고 GM은 경영상 기밀은 넘기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제는 산은이 GM 퇴직금을 지원하기로 최종 결정할 경우 혈세 낭비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이다. 형식상 대출이고 무상 자금 지원은 아니라고 하지만 막상 대출이 실행될 경우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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