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 연말께 구조용 드론 시제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흥신(사진) 드로젠 대표는 15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드로젠의 최종 목표는 400kg의 무게를 수시로 실어 나를 수 있는 인명 구조용 드론을 개발하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예정된 연구개발 로드맵에 따라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몇 년 안에 실현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드로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드론의 하드웨어 설계부터 소프트웨어, 핵심 구동설비인 모터까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연구개발(R&D) 기업이다. 현재 △레이싱 △토이용 △교육용 등 다양한 용도의 드론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명구조용·산업용 드론 렌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국내에 많은 고층 건물들이 들어섰지만 화재가 발생할 때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소방인력과 장비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자율주행 기반의 구조용 드론을 활용한다면 고층 건물 화재의 소방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 시킬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고층 건물에 불이 나면 소형의 정찰 드론이 신고 접수 5분 만에 화재 현장에 도착, 종합적인 상황을 중앙관제센터로 전송하면 곧바로 유리 등 외벽을 깨부술 수 있는 햄머 드론이 출동, 내부 진입로를 확보하게 된다”면서 “건물 내부의 영상과 유독가스 상태 등을 측정할 수 있는 3차원(3D) 맵 드론이 내부 상황을 모니터링 하면 최대 400kg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인명구조용 드론이 출동해 환자를 수송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5년 안에 400kg까지 들어 올리는 인명구조용 드론을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이에 앞서 올 연말께 시제품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인명 구조용 드론제작에 필수인 고성능 모터와 배터리에 대한 기술 개발은 끝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인명 구조용 드론은 무거운 무게를 들고 수시로 이착륙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 성능이 매우 중요하다”며 “드로젠은 기술 제휴를 맺은 업체와 지난 1년간 배터리 성능을 테스트해왔고 곧 상용화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드로젠은 기존 산업용 드론 모터보다 가격을 70% 낮춘 초정밀 반도체 타입 모터도 개발해 오는 5월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1970년대 나온 공상과학 만화 ‘로보트 태권브이’에서 주인공이 쓰고 나왔던 헤드셋은 당시엔 괴기한 제품으로 보였지만 오늘날 대중적인 상품이 됐다”면서 “인명 구조용 드론도 지금은 일반 대중에게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머지않아 고층 건물의 화재 진압 때 널리 쓰이는 구조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