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관세폭탄' 동국제강, 美수출 중단

내달부터 연 1,300억원 규모

휴스틸도 '美 전용라인' 스톱

고강도 통상압박 충격 현실화




동국제강이 다음달부터 대미 철강 수출을 중단한다. 휴스틸도 대미 수출 전용라인을 멈춰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산 철강에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강도 높은 통상압박으로 수출길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결국 현실화됐다는 분석이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오는 4월부터 대미 수출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수출 주력품목은 아연도금강판(냉연강판의 일종)으로 연 수출액은 1,300억원에 달한다. 미국의 보복관세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빅3’ 중 수출 자체를 중단한 것은 동국제강이 처음이다.


동국제강이 대미 수출중단 결정을 내린 것은 초고강도 제재인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국 철강업계를 살리겠다며 수입산 철강재에 25%의 추가 관세 카드를 꺼내 든 상태다. 동국제강은 이미 아연도금강판에 8.75% 관세를 맞은 상황에서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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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보호무역주의 광풍에 다른 업체들도 백기를 들고 있다. 강관업체인 휴스틸은 지난달부터 당진공장의 조강 생산라인 하나를 가동 중단했다. 휴스틸은 이 라인을 통해 연간 1,025억원 규모의 유정용 강관을 미국으로 수출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현지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해 생산라인을 멈춘 것이다.

철강업체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통상정책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라 일단 대미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정부 협상단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만을 고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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