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토요워치] 오상훈 럭스로보 대표 "초등학생도 2시간이면 로봇 제작…머리 맞대 협업 배우죠"

로봇 모듈 '모디'로 코딩 교육시장 공략

중등교장협의회와 함께 SW 교사 양성도




“소프트웨어(SW) 교육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코딩을 하면서 경쟁이 아니라 협업정신을 배웠으면 합니다. 생각한 것을 직접 만들면서 성취감도 느꼈으면 하고요. 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교사는 조언자에 불과해요. 코딩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참 많습니다.”

모듈형 로봇 플랫폼을 만드는 스타트업 ‘럭스로보’의 오상훈(27)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로봇과 코딩에 빠져 살았다. 다섯 살 때 선물로 받은 로봇에 매료된 그는 초등학생 시절 로봇을 직접 만들고 싶어 로봇 회사를 찾아가 제작원리를 배울 정도로 열심이었다. 지난 2013년 럭스로보를 창업한 그는 몇 차례 실패 끝에 누구나 쉽게 조립할 수 있는 로봇 모듈 ‘모디’를 출시해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누적 48개국 수출을 달성한 럭스로보는 코딩교육이 강화되면서 올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초에는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에 첫 팝업스토어를 내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13종의 모디 모듈에는 한 개 또는 그 이상의 기능을 하는 마이크로 운영체제가 탑재돼 있어 쉽게 코딩해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 수 있다. 초등학생도 2시간만 배우면 로봇을 만들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한국중등교장협의회와 협약을 맺은 럭스로보는 올해부터 각 학교에 코딩교육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에서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독학으로 코딩을 배운 오 대표는 SW 공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따라서 학교를 대상으로 한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코딩학원에서도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요청이 많지만 공교육이 먼저”라며 “대학에서도 많이 사간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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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스로보는 부족한 SW 교사 양성을 위해 중등교장협의회와 함께 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오 대표는 “전국 초중고교가 1만2,000곳인데 SW 전문교사는 1,000명이 채 안 된다”면서 “현재 서울 5개 권역에서 파트너들과 함께 SW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앞으로 SW 교사들과 함께 모디를 활용한 대회도 열 것”이라고 전했다.

오 대표는 코딩교육이 입시 위주로 흐르거나 사교육만 배불리지 않도록 수업·평가 방식을 좀 더 다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정한 창의성은 무엇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다”며 “코딩은 게임하듯 재미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코딩과정에서도 미분·적분이 눈앞에 왔다 갔다 하고 무언가를 완성하면 미칠 듯한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수학과 영어를 더 배우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하는 코딩교육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또 “코딩능력에 대한 평가도 알고리즘에 수학·과학적 사고가 들어가 있는지, 실제 생각했던 것을 구현했는지 등을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면서 “경쟁도 나름 장점이 있지만 아이들이 코딩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협업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길렀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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