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 있으면 주 5∼6회, 없으면 주 3~4회 운동하는 사람의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 교수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신우영 박사팀이 지난 2002∼2003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79세 50만5,677명(이 연령층 인구의 10%)을 대상으로 2013년까지 건강검진·진료·사망정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2002~2003년 당시 당뇨병 환자(당뇨병 치료를 받거나 공복혈당 126㎎/㎗ 이상)는 10.8%인 5만5,439명이었다. 건강검진자 50만여명 중 추적관찰 기간인 2013년까지 3만1,264명이 사망했다. 사망률은 당뇨병 환자가 12.5%로 당뇨병이 없는 그룹(5.4%)의 2.3배였다. 나이·성별·체질량지수(BMI)·흡연 여부 등에 따른 편차를 보정한 사망위험 격차는 1.49배로 좁아졌다.
어떤 빈도로든 운동을 하는 사람은 전혀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현저히 낮았다. 운동이 심혈관질환·고지혈증 등의 위험을 낮추기 때문이다.
운동을 전혀 안 하는 사람에 비해 사망위험이 가장 낮은 그룹의 주당 운동 횟수는 당뇨병 환자 5∼6회, 정상인 3~4회였다. 당뇨병이 있든 없든 주 3∼4회 운동하는 사람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위험이 28% 낮았다. 주 5∼6회 운동하는 당뇨병 환자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당뇨병 환자보다 사망위험이 33% 낮았다.
반면 매일 운동하는 사람은 당뇨 환자든, 정상인이든 운동을 전혀 안 하는 사람보다는 사망위험이 낮았지만 적당한 횟수로 운동하는 사람보다 사망위험이 높았다.
당뇨병 환자 중 46.4%는 1주일 내내 한 번도 운동하지 않았다. 운동을 하는 환자의 주당 운동 횟수는 1∼2회 20.5%, 3∼4회 8.1%, 5∼6회 2.4%, 7회 7.7%였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의 주당 운동 횟수도 이와 비슷했다. 당뇨병 환자군은 상대적으로 가계소득이 낮고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다. 동반 질환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김 교수는 “꾸준한 운동은 당뇨병 예방은 물론 이미 당뇨병을 가진 사람에게도 혈당 조절과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은 더 자주 운동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KMS) 2월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