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커들로(사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내정자가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이 미국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단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NEC 위원장 내정에 앞서 나온 발언이기는 하지만 그의 경제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장이어서 유럽과 동맹국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철강수출국 3위인 한국을 직접적으로 비판해온 만큼 한국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경제평론가로 활동해오던 커들로 내정자는 지난 11일 뉴욕 라디오 방송 ‘AM 970’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멕시코·호주가 관세부과 대상에서 면제됐다. 모든 유럽도 면제될 것으로 장담한다”고 밝혔다.
커들로 내정자가 지난 14일 차기 NEC 위원장에 내정되기 사흘 전 나온 발언이다. 그는 또 “아시아의 우리 동맹국들도 면제될 것으로 단언한다”면서 “중국이 면제 받지 못하는 유일한 나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커들로 내정자는 “정면을 때려 시선을 끈 뒤 거래하는 것이 트럼프식 협상”이라며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협상 전략의 일환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도 미국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상대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는 조치 대상에서 한시적으로 제외했다. 나프타 재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를 이유로 호주도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대상에서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를 비롯한 각국은 관세 면제를 위해 로비전을 벌여왔다. 자유무역주의자인 커들로 내정자는 그동안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폭탄 조치에 반대하고 있어 최근 관세 폭탄을 맞은 국가들은 그를 긍적적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