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폭행 혐의' 안희정 19일 소환 통보…치열한 법리다툼 예고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이냐 '상호합의된 관계'냐 밝히는 데 초점

14일 '제2 폭로자' 고소장 접수돼 광범위한 조사 이뤄질 듯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으로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으로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도청 도지사 집무실, 비서실, 도지사 관사,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검찰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오는 19일 오전 10시 출석하라고 소환을 통보했다. ‘제2 폭로자’의 고소까지 포함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인 검찰과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안 전 지사 측의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고된다.

18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는 안 전 지사 측에 오는 19일 오전 10시 출석하라고 소환을 통보했다고 검찰 관계자들이 전했다. 앞서 검찰은 서울 마포구 한 오피스텔, 충남도청 도지사 집무실과 비서실, 도지사 관사, 안 전 지사 자택을 압수수색해 폐쇄회로(CC)TV 영상과 도청 비서실 직원들의 컴퓨터 등 기록물을 압수했다. 또 비서실 직원 등 안 전 지사와 김씨의 평소 관계를 증언해줄 수 있는 주변인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지난 14일에는 안 전 지사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연구원으로 알려진 제2 폭로자 A씨의 두번째 고소장이 들어오면서 해당 내용까지 포괄해 수사력을 집중했다.


이날 안 전 지사의 소환을 전격적으로 통보하면서 검찰과 안 전 지사 측의 법리 다툼도 본격적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고소인들은 안 전 지사의 지위 때문에 성폭력을 당했다며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를 제기했고 안 전 지사측은 애정에 의한 상호 합의된 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어, 검찰은 이 부분을 밝히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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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안 전 지사는 예고 없이 검찰에 나와 9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안 전 지사가 조율 없이 ‘기습 출석’해 사전에 피의자를 들여다볼 준비를 미처 하지 못했던 데다가 이후 수집한 증거와 참고인 진술이 축적됐고 새로운 고소인까지 등장한 이상 재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안 전 지사가 두 번째 조사를 받고 나면 검찰은 그의 신병 처리 방향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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