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한국 측의 철강 관세 면제 요청과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에 대해 한국 측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답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므누신 장관을 만나 미국 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에서 한국을 면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한미간 긴밀한 공조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미 정부의 관세 부과조치가 양국 관계에 대한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동향 및 낮은 미국 시장 점유율 등을 감안할 때 미 철강산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한국 측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다며 미국 정부의 결정 과정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입 철강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15일간의 면제 협상기간을 명시했다. 관세 시행일인 23일(현지시간)을 앞두고 우리 정부는 한국산 제품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부총리는 오는 4월 미국 환율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서는 안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 측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에 대해서도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