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화제의책]"세상에 눈뜨는 비법, 자기통찰"

원하는 대로 되려면 내가 누구인지부터 확인해야

자기인식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 자기통찰

■ 타샤유리크 지음, 저스트북스 펴냄




인류가 문명을 가꾸기 시작했던 시기부터 자신을 알고자 하는 노력을 해 왔던 것 같다. ‘너 자신을 알라’는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격언이나 중국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의 손자병법에 나오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나와 상대의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다)’ 등 병법에서 철학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고전에 이같은 가르침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러나 “당신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습니까?”라는 진지한 질문을 받게 된다면 제대로 대답을 해내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자신을 정확하게 알기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불교에서는 죽기 전에 ‘나’ 자신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큰 복이라는 가르침이 있을 정도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인식하는 것과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조직심리학자인 타샤 유리크는 자기를 정확하게 인식하면 일에 성과가 좋으며, 선택을 할 때에도 현명해지며, 성취감 역시 높아지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놀리우리만치 자신에 대해 무지하다고 덧붙인다. 나쁜 일이 생기면 주변에 핑곗거리를 찾고 남 탓을 하기에 바쁜 경우가 이를 말해준다. 자기인식이 성공과 행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진정한 자기의 모습을 판단하는 능력은 매우 떨어진다. 동료나 직원, 심지어 친구와 가족에게 솔직하고 객관적인 피드백도 구하려하지 않은 채 왜 좌절은 그렇게 쉽게 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책은 3년여에 걸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포춘 500대 기업을 상대로 해 온 코칭 활동에 수백편의 연구까지 종합해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하는 이유와 남들에게 자신에 대한 진실을 듣기 싫어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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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기인식을 ‘당신 자신과 타인에게 보이는 당신 모습을 이해하려는 의지와 기술’로 정의하고 이를 구성하는 7개의 구성요소를 도출해냈다. 가치, 열정, 포부, 적합한 환경, 행동양식, 반응, 영향력 등이다. 독자들이 자기 인식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준다.

책의 핵심은 자신을 알아내고 행복과 성공에 이를 수 있는 방책을 소개하는 데 있다. 그 과정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는 독자들에게 자기 인식을 하고 나면 자신의 삶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조지 워싱턴, 벤저민 프랭클린, 앨런 멀러리, 에드윈 캣멀, 플로렌스 오조(나이지리아의 시민운동가), 벤 허(한국계 미국인) 등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으로부터 사업가,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어떻게 자기인식을 뛰어넘어 자기통찰을 이루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계 각지의 수천 명을 조사했고, 두 가지 기준(본인과 그의 지인으로부터 내적?외적 자기인식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 자기인식이 낮거나 보통 수준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극적인 발전을 이룬 사람)을 충족시키는 50명을 인터뷰 대상으로 최종 확정했다.

저자는 종교와 철학에 머물러 있었던 자기인식과 통찰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내어 보다 더 구체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무조건적인 변화를 강요하기 보다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상대를 논리적으로 설득을 하게 된다면 업무능률은 향상될 것이며, 가정의 문제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나를 알면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는 단순한 진리를 실천하기 위해 차분히 책을 읽어보자./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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