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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82년생 김지영' 읽으면 페미니스트?"…걸그룹 향한 이중잣대

유명 걸그룹들이 때 아닌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특정 문구가 적힌 핸드폰 케이스를 들었다는 이유다.

아이린은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레벨업 프로젝트 시즌2’ 1000만뷰 돌파 기념 팬미팅에서 “최근 책을 많이 읽었다”고 말하며 그 중 ‘82년생 김지영’을 언급했다. 팬들에게 근황을 전하며 관심사를 공유한 것.




아이린, 손나은, 수영/사진=서경스타 DB아이린, 손나은, 수영/사진=서경스타 DB



‘82년생 김지영’은 조남주 작가의 장편소설로,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누 1982년생 김지영의 인생을 통해 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차별과 사회 구조적 불평등을 그렸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이후 7개월 만에 10만 부 이상이 판매됐으며 ‘오늘의 작가상’ ‘양성평등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아이린의 발언은 황당한 페미니스트 논란으로 번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이린이 페미니스트라며 공격하기 시작했다. 일부 남성 팬들 역시 아이린에게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유는 단 하나,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것이다.


앞서 소녀시대 수영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밝혔다. 본인 역시 소설 속 주인공과 비슷한 차별을 경험했다고 털어놨고, 이는 일부 남성들에게 공격 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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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은 2017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베스트셀러.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도 했으며 개그맨 유재석과 방탄소년단 RM도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책을 읽었다는 이유로 여자 아이돌에게만 비난이 돌아가는 상황이다.

앞서 에이핑크 손나은도 ‘GIRLS CAN DO ANYTHING(여성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고 적힌 휴대폰 케이스를 들고 사진을 찍어 논란에 휩싸였다. 프랑스 캐주얼 브랜드 ‘자딕 앤 볼테르’의 협찬 제품이었으나 일부 네티즌들은 ‘손나은은 페미니스트다’라며 비난했다.

실제로 아이린, 수영, 손나은이 페미니스트라 할지라도 이들을 비난할 권리는 없다. 개인의 신념이기 때문. 배우 유아인도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하고 다른 연예인들도 ‘82년생 김지영’을 읽는 등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다.

사회적으로 다양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자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황당한 비난을 퍼붓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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