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넥센테크, 유럽 이지그룹과 자율차 손잡는다

자회사 '엔디엠' 통해 MOU

자율주행 전문기업 넥센테크(073070)가 ‘이지제트(easyJet)’로 유명한 유럽 최대기업 이지그룹(easyGroup)과 손잡고 자율주행차량 테스트 추진과 함께 본격 수익사업 구축에 들어간다.

넥센테크는 20일 다가오는 스마트카 시대에 대비해 자율주행 플랫폼 전문 자회사인 엔디엠(NDM)을 통해 이지그룹내 ‘이지카(easyCar)’와 원활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사업을 위한 업무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제주도 내 기존 자동차 렌털업체들에 대한 운영 지원을 시작으로 협력사를 대상으로 기술 및 브랜드 네임 라이선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향후 제주도에서 이뤄질 자율주행차량 테스트에 적극 참여하는 등 스마트카 시장의 기회창출과 독자적인 자동차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양사는 또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오는 5월 개최되는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함께 참가한다. 연간 제주도 방문객 수가 약 1,400명, 렌터카 이용자수가 2016년 기준 860만명, 택시·버스 이용객이 3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제주도 내 자율주행 시장은 연 5,000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전기차 및 자율주행 정밀지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테스트베드 구축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이지카와의 협약으로 제주도 내 맵핑 작업을 완료하고, 자율주행 택시, 렌트카, 버스 등으로 분야를 확장해 본격적인 수익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넥센테크 관계자는 “세계적인 기업 이지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율주행을 포함한 미래 스마트카 시대를 준비하는 국내 기업은 넥센테크가 유일하다”며 “많은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놓고 앞다퉈 경쟁하는 이 시점에서 넥센테크는 보다 실용적인 자율주행차 테스트 운행을 마치고, 더 나아가 미래 스마트카 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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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배경에는 이지그룹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스텔리오스(Sir Stelios Haji-Ioannou)가 꿈꾸는 자동차의 미래와 넥센테크의 사업비전 및 방향성이 서로 깊은 공감대를 이루어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텔리오스는 미래 자동차의 비전을 ‘전기차·자율주행·카쉐어링’ 3가지에 중점을 두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넥센테크는 이 같은 협약이 최근 자율주행차 시장 내에서 기술개발 회사와 렌트카 업체 간의 계약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 웨이모는 미국의 렌트카 업체 아비스 버짓 그룹과 손잡은 바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자율주행 분야에 집중 투자를 결정하고, 애플 또한 세계적인 렌트카업체인 허츠(Hertz)글로벌홀딩스로부터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위한 일부 자동차를 임대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율주행차를 상용화 시키는데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고 서로의 기술적 노하우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넥센테크의 이번 협약은 의미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지그룹은 저가 항공사의 선두주자인 이지제트를 비롯해 여행, 렌터카(easyCar), 호텔(easyHotel) 등 15개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다. 스텔리오스가 매번 고정관념을 깨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10년 만에 고객 인지도 최고의 그룹으로 올라섰다.

2000년 설립된 이지카는 세계 최대 온라인 자동차 렌탈 서비스 기업 중 하나로 미국, 호주,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 160개국에서 4만5,000여개 렌털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개인 차량을 서로 임대할 수 있게 해주는 P2P(개인간 거래) 방식의 카쉐어링 서비스 ‘이지카 클럽(easyCar Club)’을 선보인 이후 알라모(Alamo), 유로카(Europcar), Avis 렌터카 등 세계적인 공급 업체와의 협력 체계를 통해 고객 만족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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