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현 경기도지사가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같은 당 경기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종희(58)·김용남(48) 전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홍준표 대표를 향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김 전 의원은 20일 오전 예정됐던 안산 선거운동 일정을 취소한 뒤 기자들에게 홍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문자를 통해 “당 지도부가 경기지사 후보를 전략공천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깜도 안되는 당 대표가 그러지 않아도 어려운 자유한국당을 최악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여론조사가 참패를 예고하는 후보를 공천하는 전략은 대체 무슨 전략일까요?”라면서 “홍준표 대표는 더는 당을 망가뜨리지 말고 즉각 2선으로 물러나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짧은 기간이지만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당원들에게 감사한다”며 “참담하지만, 당을 떠나지는 않겠다”고 했다.
앞서 박 전 의원은 ‘전략공천 불가론’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 18일 박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수도권 중 경선이 가능한 지역은 경기도밖에 없다”며 “우리 당이 경선 없이 (경기지사 후보를) 전략공천 한다면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백기를 드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4일 공천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면접에서 홍 대표가 당의 얼굴이기 때문에 위기라고 말했다”며 공개적으로 홍 대표를 향한 날선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남 지사 외에도 대전시장 후보에 박성효 전 대전시장, 강원지사 후보에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을 각각 공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당은 오는 2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를 확정할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