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국GM 남미 출신 임원 영입…'브라질식 회생' 모색하나

혹독한 구조조정 가능성

폐쇄를 앞둔 한국GM 군산공장./연합뉴스폐쇄를 앞둔 한국GM 군산공장./연합뉴스



한국GM이 비상무이사로 남미 사업부 임원 두 명을 영입했다. 이를 두고 미국GM이 추진하는 구조조정 방향이 사업장을 철수한 호주식이 아닌 혹독한 구조조정과 정부지원으로 살아남은 브라질모델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한국GM은 기타 비상무이사 전원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공시했다. 비상무이사는 모회사인 미국GM이 한국GM 이사회를 견제하기 위해 만든 직책이다. 새로 영입된 비상무이사는 주시졔 상하이차 최고 엔지지어와 산티아고 챠모르 GM본사 부사장, 어네스토 오르티스 남미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이즈페레스 남미법인 생산·노무 담당 부사장, 크리스토퍼하토 북미법인 CF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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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에르네스토 오르티스는 브라질 소재 GM 남미 사업부에서 재무를 책임지고 있고 루이스 페레스는 생산과 노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정부와 산업은행과 한국GM의 구조조정 방향을 논의하는 주역은 베리 앵글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이다. 그는 남미 사업부 임원을 맡으며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기업을 회생시킨 ‘브라질 모델’을 추진한 바 있다. 이번에 비상무이사로 남미사업부 임원을 영입한 것을 두고 한국GM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정부 지원을 앞세운 브라질모델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GM은 브라질법인의 실적이 급락하자 700여명의 근로자를 일시에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했다. 브라질 정부는 세금혜택 등을 제공했고 GM은 2014년~2018년 3조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 사이 브라질법인의 생산량이 31만대에서 47만대로 늘어나며 회생의 길을 걷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의 비상무이사를 전원 교체하고 남미 출신 임원을 영입한 것을 보면 브라질 모델을 염두한 인사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조와 복리후생비 삭감 등 임금 협상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복지 축소 반대를 외치며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GM이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임원들을 비상무이사로 영입한 이후 임금 협상이 여의치 않으면 사측에서 더 강한 구조조정책이 나올 우려도 제기된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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