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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주가 조정기의 펀드투자전략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올해 초까지만 해도 거침없이 상승했던 주식시장이 지난 2월의 패닉을 거치며 조정에 들어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 한 해 세계 경제가 물가 안정 속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이른바 골디락스 장세를 예상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기업의 실적도 대체로 좋아 주식시장의 시황을 낙관했으나 역시 돌발적인 리스크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대세 상승이 계속되리라는 믿음을 갖고 시작했던 투자자나 새롭게 시작하려는 투자자 모두 큰 고민에 빠질 만한 시기다.


모두가 쉽게 수익을 올리는 상황이 계속되기를 바랄지도 모르지만 성공의 열매는 항상 치열하게 노력하는 소수가 차지하고는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남들이 혼란에 빠져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주도적으로 수익률 차이를 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위안해볼 수 있다. 이런 시기에는 현금을 들고 장세를 관망하는 것도 투자의 한 방편이 되나 다소 소극적인 대응책이다. 조정을 거쳐 다시 상승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믿는다면 우직하게 장기투자할 수도 있으나 굳건한 신념과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해 웬만한 투자자라면 중도에 포기하기 쉽다. 더군다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린다고 공언하고 있어 이번주에 열릴 회의 이후 한미 간 금리 역전이 기정사실화돼 있다. 이런 소식은 우리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금리 상승기에 채권에 투자하기도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테마주나 특정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는 분산투자라는 원칙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웬만한 자신감이 없이 투자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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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기에는 배당주펀드·가치주펀드·롱쇼트펀드 또는 멀티애셋인컴펀드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다. 과거 주가가 박스권에 있을 때 빛을 발했던 펀드 유형이다. 주가 조정기는 배당 성향이 높은 주식에 투자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노리거나 내실 있는 알짜배기 기업을 발굴하기 좋은 시점이다. 롱쇼트펀드는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하는 독특한 전략을 구사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대개 채권혼합형 펀드로 운용되며 변동성이 낮고 꾸준한 성과를 보인다. 멀티애셋인컴펀드는 일정 기간마다 수익 또는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자산에 철저히 분산투자하며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우선으로 한다. 고배당주·이표채 등의 전통적 투자자산뿐 아니라 원자재·리츠·통화 등 다양한 대체자산에 이르기까지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비교적 적고 수익이 꾸준히 발생한다. 이들 유형의 펀드는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시황이 좋아지더라도 큰 수익을 올리기는 어렵다는 점은 반드시 기억해둬야 한다.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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