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ADT캡스 인수할 곳 SKT뿐"

박정호 SKT 사장 주총 직후

"실익 위해 가격협상 밀당중"

중간지주사 전환엔 확답 피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연합뉴스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연합뉴스



박정호(사진) SK텔레콤(017670) 사장이 현재 추진 중인 보안업체 ADT캡스 인수와 관련해 “잘 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중간지주사 전환 이슈에 대해서는 “고심 중에 있다”며 확답을 피했다.


박 사장은 21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ADT 인수와 관련해 상대방은 더 비싸게 팔고 싶은 것이고 우리는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싶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아니면 팔 데가 없을 것이라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호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이뤄 이달 ADT캡스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며 총 인수 가격은 3조 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영국계 CVC캐피털 컨소시엄이 최근 인수 의사를 철회한 만큼 SK텔레콤의 협상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박 사장은 “서로 간 경제적 실익을 위해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고 있으며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계속 제기되는 중간지주사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제일 고민하는 것은 이동통신(MNO)으로만 평가받는 것이며 주주가치도 약한 것”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적 분할보다는 안정적인 모델, 전체적인 일을 잘할 수 있는 모델을 생각 중”이라며 “그룹 내 전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가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SK텔레콤을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고 그 아래 통신과 반도체와 같은 ICT 자회사를 거느리는 모양으로 기업 형태를 바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SK하이닉스가 자회사를 거느리기 쉬워져 공격적 M&A가 가능하다. 현재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보유할 경우 관련 회사(지주사의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소유하도록 돼 있다. 박 사장은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대해서는 “중국 당국과 협의 중이며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윤영민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장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이 사내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됐다. 현금배당은 지난해 8월 지급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해 주당 1만원으로 확정됐으며 서성원 MNO사업부장 등 임원 3명에게 총 5,707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양철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