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울경제TV] KT 지배구조 개선안 이대로 좋나



[앵커]


정권의 전리품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KT. 이번 금요일 열리는 KT 주주총회에서는 정권에 휘둘리는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안건들이 상정돼있는데요. 하지만 개선안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됩니다. 이보경기잡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문에서 수차례 언급된 KT.

최근에는 KT 전·현직 임원들이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입한 뒤 현금화해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댔다는 의혹 때문에 압수수색을 당했습니다.

남중수, 이석채 등 KT 전 회장들은 모두 정권 교체기 때마다 검찰 수사로 불명예 퇴진을 당했습니다.

KT는 이 같은 정권의 전리품이라는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번주 금요일 열리는 KT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정관변경을 추진합니다.

내용은 회장 추천 절차에서 이사회 권한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기존에 CEO추천위원회에서 추천했던 것을 세분화해 지배구조위원회에서 대상자를 선정하고 회장후보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이사회가 최종후보를 선정하는 방식입니다.


또 회장 자격요건에 기업 경영경험을 추가해 기업인 후보에 가점을 줄 수 있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정치인이나 관료 출신 등이 회장직에 오르는 것을 어렵게 만들겠다는 의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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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사회는 이미 내부 견제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싱크] 안진걸 / 참여연대 시민위원장

“(사외이사는) 감시·견제의무를 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반대를 해본 적이 없는 거수기 사외이사이고…”

실제 KT 이사회는 2014년부터 2017년 9월말까지 진행된 총 40번의 이사회에서 152건의 안건을 상정해 모든 참석자의 100% 찬성으로 가결한바 있습니다.

또 CEO 후보 추천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사외이사 선임 구조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KT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되는데,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합니다. 사실상 셀프 추천으로 견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주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반면 현대차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사외이사 외에 학계, 국내외 투자기관 등의 추천을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는 금요일 주총의 안건으로 예고된 두 명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 건에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사회문화수석을 지낸 이강철 씨와 경제 수석을 지낸 김대유씨가 신임 사외이사후보로 올라가 있습니다.

황 회장이 또 다른 정치적 줄대기로 자리보전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김동욱 / 영상편집 김지현]

이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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