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LPGA KIA클래식 22일 개막] 퍼트달인·슈퍼루키·랭킹1위…메이저 전초전 '초호화 캐스팅'

전인지 제외 랭킹 1~10위 총출동

메이저 한주 앞두고 샷 감각 점검

퍼트 부활 박인비 2연승 시동 ON

디펜딩챔프 이미림·루키 고진영

1위 펑산산·미셸 위 등 우승 후보

미국의 유명 골프 칼럼니스트 론 시락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홈페이지에 이렇게 썼다. ‘박인비는 플레이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세 가지만큼은 정말로 잘한다.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기, 평정심 유지하기, 그리고 퍼트가 그것이다.’

조용히 코스를 지배하는 ‘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미리 보는 메이저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다. 박인비는 22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GC(파72·6,558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한 주 앞두고 열리는 메이저 전초전이다.


박인비는 지난 19일 끝난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해 8월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던 그가 이번 시즌 두 번째로 출격한 대회였다. 일각에서는 가정에 좀 더 집중할 것이라는 등의 추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변함없는 경기력으로 답했다. 지난주 파운더스컵에서 박인비는 72홀을 치르는 동안 66차례나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고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도 91.7%에 달했다. 특히 3·4라운드 이틀 동안 퍼트 수는 55개에 불과해 ‘퍼트 달인’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이번 KIA 클래식 정상에 오른다면 2주 연속 우승에다 개인 통산 20승 이정표도 세울 수 있다. 2010년 창설 첫해부터 9년 개근인 이 대회의 첫 우승도 욕심이 난다. 2010년과 2016년 두 차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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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코리안 자매들도 이 대회 두 번째 한국인 챔피언에 도전한다. 한국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지만 지난해 이미림(28·NH투자증권)이 정상에 오를 때까지 한국 선수 우승에는 8년이 걸렸다. 좋은 기억을 되살려 2연패를 바라보는 이미림과 함께 거론되는 우승 후보는 고진영(23·진로하이트)이다. 이번 시즌 미국 무대에 진출한 고진영은 2월 호주 여자오픈에서 ‘데뷔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써냈다.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으로 받은 유소연(28·메디힐)과 박성현(25·KEB하나은행)도 기대를 모은다. 유소연은 이번 시즌 4개 대회에 출전해 호주 오픈 공동 7위, 3개 대회에 나온 박성현은 혼다 타일랜드 공동 22위가 가장 높은 순위다. 둘은 시동이 다소 늦게 걸린다는 공통점도 있어 출전을 거듭할수록 ‘한방’의 가능성은 커지는 셈이다. 양희영·김효주·최운정·지은희 등도 우승컵을 정조준한다. 초청을 받아 출전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김지현(27·한화큐셀)과 최혜진(19·롯데)의 경쟁력도 충분하다. 김지현은 지난해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US 여자오픈 준우승으로 돌풍을 일으킨 최혜진은 짧은 경력에도 세계랭킹 10위에 올라 있다.

메이저 전초전인 만큼 치열한 우승경쟁이 예고됐다.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중 전인지를 제외한 9명이 출전한다. 재미교포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를 포함해 올 시즌 3승(한국 2승)을 거둔 미국 선수들의 초반 기세가 거세다. 세계 2위 렉시 톰프슨, 미셸 위, 스테이시 루이스 등이 앞장선다. 세계 1위 펑산산(중국), 전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노익장을 과시한 55세의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등도 나온다. 박인비는 펑산산·브리트니 린시컴(미국)과 첫날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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