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 탄핵표결 하루 전날 사임 발표

뇌물수수 의혹은 부인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가운데) 페루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의 대통령궁에서 보좌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리마=로이터연합뉴스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가운데) 페루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의 대통령궁에서 보좌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리마=로이터연합뉴스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이 의회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탄핵 위기에 몰렸지만 뇌물 수수 의혹은 끝까지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친스키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내가 대통령직을 사임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나라에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부당하게 나를 범죄자로 보이게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뇌물 수수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그가 운영하는 컨설팅 업체가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탄핵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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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야권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또 한번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 이번에는 쿠친스키 대통령이 첫 탄핵 표결을 앞두고 표 매수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임 압박이 더욱 거세졌다.

특히 전날 제1야당 민중권력당(FP)은 켄지 후지모리 의원 등이 작년 12월 한 정부 관리와 정치적 지지를 대가로 공공사업 계약을 협상하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쿠친스키 대통령이 22일 예정된 탄핵 표결에서 살아남는 게 거의 불가능해지자 스스로 대통령직을 물러났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페루 입법부는 22일 전체 회의에서 쿠친스키 대통령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루이스 갈라레타 페루 국회의장은 밝혔다. 쿠친스키 대통령 사임으로 마르틴 비스카라 부통령 겸 캐나다 대사가 오는 23일 페루 대통령에 취임한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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