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가운데) 페루 대통령이 탄핵 표결 하루 전인 21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발표하고 대통령궁을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리마=AFP연합뉴스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이 의회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사임했다. 부패 스캔들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면서 탄핵 표결에서 살아남는 게 거의 불가능해지자 스스로 대통령직을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친스키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내가 대통령직을 사임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나라에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부당하게 나를 범죄자로 보이게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뇌물 수수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과거 브라질 건설사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탄핵 표결을 앞두고 있었다. 특히 전날 탄핵을 모면하기 위해 야당 의원을 공공사업 등으로 매수하려 했다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사임 압박이 더욱 거세졌다.
페루 입법부는 22일 전체회의에서 쿠친스키 대통령의 사의를 수용했다. 쿠친스키 대통령의 사임으로 마르틴 비스카라 부통령 겸 캐나다 대사가 23일 페루 대통령에 취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