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3~4년 단기면 변동금리 유리 10년 이상땐 고정금리 선택을

■韓美 금리 10년 만에 역전

가계 대출 가이드

3개월짜리 변동금리는

6개월, 12개월로 늘려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긴축 속도를 더 높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차주나 예비 차주 모두 주판알 굴리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고정금리가 유리할지, 변동금리가 유리할지에 대한 판단이 서야 하기 때문이다.

22일 은행 PB 등 전문가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대출이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강남스타PB센터 김현식 PB팀장은 “기간이 짧은 3개월짜리 변동금리대출은 최소 6개월이나 12개월로 길게 하거나 아예 고정으로 길게 가져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만약 고정금리로 변경한다면 조기상환수수료를 비용에 포함해 고려해야 한다.


아직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차이가 크기 때문에 대출기간과 자금사용목적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서 결정하는 게 유리하다. 앞으로 2∼3년 안에는 금리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0년 이상 장기로 대출을 활용한다면 고정금리가, 3∼4년 단기로 이용한다면 변동금리가 더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관련기사



고정금리 상품으로 변동성을 줄이는 게 낫기는 하나 대출을 3년 이내로 짧게 가져간다면 변동금리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기존에 대출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통상 변동금리대출은 고정금리대출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김 팀장은 “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는 때는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야 할 시점은 맞다”며 “기본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변동금리 6개월→변동금리 1년→고정금리 순으로 옮겨가는 게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갈아타서 저금리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예를 들어 현재 2%대 주담대를 쓰는 경우 0.3~0.5%포인트가량 오르는 정도까지는 모니터링해도 괜찮다는 얘기다. 대출기간과 자금사용목적, 금리 인상 폭에 따라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김 팀장은 “통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약 0.5%포인트 정도 높은 상황임을 고려해 내가 부담하는 대출 이자금액을 직접 비교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거나 기존 주담대를 고정으로 변경할 때는 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통상 잔액 기준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빠르게 반영하므로 금리 인하기에 유리하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의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을 45%에서 47.5%로 2.5%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고정금리 비율을 높여 시장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의 대출상환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황정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