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루머에 바이오주 일제히 급락

단기급등 종목 변동성 확대 우려

신라젠·티슈진 등 장막판 '우수수'




22일 장 막판 바이오주가 급락하며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펀더멘털이 취약한 헬스케어 업종에 확인되지 않은 루머는 투매를 불러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7%(13.93포인트) 하락한 871.62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은 오후까지 전일 대비 상승 흐름을 보이며 순항했지만 오후 2시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떨어지며 지수가 급락세를 보였다. 마감 직전에는 869까지 내려가면서 870선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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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 하락은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바이오주들의 급락세가 원인이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1.83% 하락했고 2등주인 신라젠(215600)은 무려 9.86%나 주가가 떨어졌다. 장중 시장에 신라젠이 진행 중인 임상이 중단된다는 루머가 돌며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에 신라젠 측은 “임상 중단에 대한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신라젠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임상은 신라젠의 유럽 파트너사인 트랜스진의 병용임상이다. 트랜스진은 앞서 컨퍼런스콜을 통해 “펙사벡과 소라페닙(Sorafenib)의 병용 임상3상 자료가 2019년에 처음 나올 수 있고 펙사벡과 옵디보(Opdivo)의 병용 임상2상 자료가 올 하반기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펙사벡과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병용 요법 임상 결과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며 예상했던 올 2분기가 아니라 하반기로 발표가 늦춰 질 것이란 소문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여기다 장 막판 외국계 바이오펀드들이 청산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시장에 돌기도 했다. 신라젠의 급락은 바이로메드(084990)(-5.44%), 티슈진(-5.74%), 셀트리온제약(068760)(-0.8%) 등 시총 상위 바이오 업종 종목들을 하락세로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이 약한 바이오 업종이 작은 악재에도 휘청거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은 중소형 바이오 회사 중 적자거나 아예 매출액이 없다시피 한 종목들이 많다”며 “올라갈 대로 올라간 가격의 원리가 오늘 투매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이오 업종의 추가 하락세도 우려된다. 이 센터장은 “200㎞로 달리던 자동차가 한 번에 서지 못하는 것처럼 앞으로 제2·제3의 하락세가 우려된다”며 “이날 바이오 급락세는 첫 번째 브레이크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을 계기로 증시 대표선수가 실적주로 교체되면서 바이오 업종 외 다른 성장주들도 부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이날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005930)(466억원 순매수)를 가장 많이 사들이고 셀트리온(068270)(222억원 순매도)을 가장 많이 팔아치우면서 실적주를 선호하는 투자 전략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이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고평가 논란을 받게 될 경우 다음으로 고평가 논란에 휩싸일 업종은 유통, 오락·문화 업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유통 업종과 오락·문화 업종은 12개월 기준 주가순이익비율(PER)이 46.47배와 34.23배로 제약 업종만큼 높은 수준이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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