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쏠림이 걱정될 정도로 ‘슈퍼 호황’을 맞은 반도체가 올해에도 수출 증가율이 50% 대에 육박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반도체 수출액은 190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129억8,000만 달러) 대비 47.3% 증가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997억1,000만 달러로 2016년 대비 60.2% 증가하며 단일 품목 최초로 연간 수출 9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7.4%를 차지하며 ‘반도체 쏠림’ 걱정까지 나왔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출액이 더 늘어난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기업용 서버 증설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 품목은 집적회로반도체가 전체의 93.1%를 차지했고 개별소자반도체(6.2%), 실리콘웨이퍼(0.7%) 순이었다.
반도체 주요 수출 국가는 중국(39.5%)과 홍콩(27.2%)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고, 베트남(9.3%), 미국(4.5%), 대만(4.4%) 순이었다. 중국은 2005년 이후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대상국 1위 국가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92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2.5% 증가하며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확대로 반도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고품질 한국산 반도체의 인기가 높아 올해에도 수출이 계속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