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동부구치소 12층의 3평 남짓한 독방에 수감됐다. 구치소 안에서 이름 대신 불리는 수인번호로는 ‘716번’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이날 0시20분 이 전 대통령은 일반 수용자와 동일한 입소 절차를 거쳐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교도관에게 이름·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사항을 확인받은 뒤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고 휴대한 소지품은 모두 영치했다. 이후 미결수용자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왼쪽 가슴에 수인번호 716번를 달고 머그샷(수용기록용 사진)도 찍었다. 구치소는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과 전직 대통령 수용 사례 등을 고려해 독방에 배치하고 전담 교도관을 지정했다.
독방의 면적은 화장실(2.94㎡)을 제외하고는 10.13㎡(약 3.06평)다. 화장실을 포함해 10.08㎡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방보다 약간 넓다. 구치소는 “거실에는 일반 수용자와 동일한 비품이 구비돼 있으며 취침·식사 등 일상생활도 일반 수용자와 동일하게 진행된다”고 전했다. 비치되는 품목은 TV, 거울, 침구류(이불·매트리스),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등이다. 이날 아침 제공된 첫 식사는 모닝빵과 잼, 두유, 양배추샐러드였다. 점심과 저녁은 각각 돼지고기김치찌개와 감자수제비 등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식사를 독방 안에서 해결하고 식사 후에는 세면대에서 식판과 식기를 직접 설거지해 반납해야 한다
이 전 대통령 방은 동부구치소에서 가장 높은 층인 12층에 자리한다. 전직 대통령 예우 등을 고려해 12층 해당 라인은 모두 비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시설도 해당 층에 있어 다른 수용자와 마주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