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재건축 시장 규제에 따라 서울 재건축아파트 주간 매매 시세 상승률이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전체 매매 시세 상승률도 6주 연속 둔화됐고 서울 전셋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넷째 주(17~22일) 서울 재건축아파트 매매 시세 상승률은 셋째 주의 0.24%에서 0.06%로 하락했다. 지난해 정부의 ‘8·2부동산대책’ 발표 여파로 서울 재건축 매매 시세 변동률이 급감했던 8~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그동안 가격 급등으로 인한 피로감과 정부 규제,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따라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매수자와 매도자 간 힘겨루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는 다음달부터는 거래량이 줄면서 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세 상승률은 셋째 주의 0.26%에서 0.25%로 소폭 낮아져 6주째 상승률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0.38%에서 0.23%, 강동구는 0.32%에서 0.24%, 송파구는 0.17%에서 0.12%로 각각 감소했으나 서초구는 0.19%에서 0.48%로 상승했다. 부동산114의 한 관계자는 “매수 수요가 줄고 매물도 적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호가 상승세가 반영된 결과”라며 “서초구에서 매매 시세가 상승한 주요 단지들은 반포동·잠원동 일대의 반포 자이,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 힐스테이트, 반포 리체 등”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전셋값 주간 변동률은 -0.04%를 기록했다. 부동산114 기준으로 지난 2012년 7월 첫째 주 -0.01%를 기록한 후 5년 8개월 만에 하락세 전환이다. 새 아파트 공급 및 갭투자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쌓이는 가운데 세입자의 자가 전환, 서울시의 송파·서초구 일대 주요 재건축 단지에 대한 이주 시기 조정 등에 따라 전세 수요가 줄어든 결과라는 게 부동산114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