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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기자아빠의 ‘공감육아’] 산모와 아이의 첫 안식처 '산후조리원'

<6> 산후조리원 잘 고르는 법

무조건 비싼 곳 보다 '안전' 최우선

신생아실은 24시간 개방형이 좋아

육아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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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이 산모들의 몸조리와 갓 태어난 아이를 각종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기혼 여성 중 60%가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신생아실 감염 관리나 식재료 불량 등 허술한 안전관리 문제들이 불거지며 산모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최근 부산의 산후조리원 세 곳에서 호흡기감염병이 집단 발병하기도 했다. 게다가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소재 산후조리원은 150여 개가 운영되고 있고 이용금액은 2주 기준 최고 2,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무조건 비싸고 고급스러운 곳을 찾기보다는 엄마와 아기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전문가들과 산후조리원 이용 경험자들은 업체를 선택할 때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음이 큰 도로변이나 계단이 많은 곳·고층건물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층건물은 혹시 모를 화재 등의 사고 발생 시 대처하기가 어려워 위험할 수 있다. 여러 업체를 비교할 경우 단순히 전화나 인터넷상으로 가격과 내부 구조만 보지 말고 직접 방문을 통해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신생아 감염관리도 중요하게 살펴봐야 한다. 산후조리원이 대중화하면서 감염사고가 3년 새 7배 넘게 늘었다.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감염 사고 이후 신생아 검진율이 높아진 탓도 있다. 전문 간호사가 24시간 상주하며 신생아를 보살피는 곳이 좋다. 1명의 간호사가 몇 명의 아기를 돌보는지, 정기적으로 의사가 신생아 체크를 하는 횟수나 주변 대형병원과의 거리 등도 미리 점검해야 한다.


신생아실은 유리창 너머로 언제든 아기를 볼 수 있는 24시간 개방형이 좋다. 또 CCTV로 산모가 언제든 아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곳도 추천할만하다. 신생아와 산모를 외부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외부인의 입실을 제한하는지, 면회 시간과 장소를 어떻게 운영하는지도 꼭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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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산모의 빠른 회복과 모유의 질을 좌우하는 음식도 중요한 선택 포인트다. 전문 영양사가 균형 잡힌 산모용 음식를 제공하는 지 살핀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영양사가 식단을 관리하는 산후조리원은 10곳 중 1곳이 채 안 된다. 지역 카페나 임산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삼시 세끼 어떤 음식들이 나오고 맛과 위생상태는 어떤지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 배우자의 식사도 제공되는지 사전 점검한다.

산모의 빠른 회복을 도울 체조·마사지·좌욕 등 산후조리원 프로그램도 챙겨봐야 한다. 수유 강좌·베이비 마사지·모빌 만들기·응급상황 대처법 등 육아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면 더욱 좋다. 다만 전문 업체와 연계해 불필요한 추가 비용을 요구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모든 조건을 따져 계약했더라도 피치 못한 사정으로 입소를 못 하는 경우가 있다. 또 입소 후에 서비스 불만이나 사고 발생 등으로 중도에 퇴소하는 상황도 적지 않아 단순히 시설만 볼 것이 아니라 환불 정책이나 보상 여부를 미리 알아둬야 한다.

slypdh@sedaily.com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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