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대가’ 허남권(사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이 이번에는 ‘특허 펀드’에 투자해 눈길을 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허 사장은 최근 신생 운용사인 PTR자산운용의 사모펀드에 개인적으로 1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장세 속에서 기업의 기술력에 초점을 맞춘 PTR운용의 투자 전략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사장은 신영자산운용 펀드뿐만 아니라 다른 운용사들의 펀드에도 개인 재산을 일부 투자해왔다.
지난해 7월 설립된 PTR자산운용은 기업의 기술력에 근거한 가치투자를 표방하고 있다. 기업이 보유한 특허의 가치를 환산해 시가총액 대비 기술력을 지수화한 PTR(Price-Technology Ratio·주가기술비율) 지수가 종목 선정의 핵심이다. 특허정보시스템 전문 기업인 위즈도메인을 모회사로 두고 있어 전세계 주요국의 특허 정보가 주 단위로 업데이트된다. 여기에 전통적인 기업 재무 정보,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부채비율 등까지 감안해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 투자한다. 운용 과정에서 주식 가격뿐만 아니라 특허 기술 가치의 변동을 고려한 리밸런싱도 이뤄진다.
PTR자산운용은 이 같은 전략을 기반으로 한 펀드를 현재까지 총 4개 출시해 26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특히 이달 들어 미국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인 데 이어 조만간 일본 기술 기업을 담는 펀드도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동구 PTR자산운용 운용지원팀 이사는 “분석 결과 한국 기업보다 미국, 일본 기업들이 좀 더 기술 지향적으로 나타나 해외 펀드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