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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이차-폭스바겐 파사트GT] 덩치 커져도 경쾌한 주행…비싼 가격은 아쉬워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GT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GT



“과거는 잊어라.”

디젤게이트의 여파로 2년 가까이 판매를 중단했던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신형 파사트 GT’의 사전계약을 시작하며 긴 잠에서 깨어났다. 폭스바겐 하면 먼저 떠오르는 모델은 ‘티구안’과 ‘골프’다. 자연스레 왜 한국 시장 재공략의 선봉으로 파사트를 내세웠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직접 운전대를 잡아 보니 왜 파사트인지, 폭스바겐의 자신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최근 서울 도심과 도시고속도로에서 파사트 GT 4모션 2.0TDI 프레스티지를 몰아봤다. 판매중단 이전인 2016년 4월 폭스바겐은 파사트 GT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차명이 같고 외관 디자인이 유사할 뿐 완전 다른 차다. 기존 파사트 GT는 넉넉한 차체에 경쟁력 있는 가격에 초점을 둔 미국형 모델이다. 올해 선보인 것은 유럽형 8세대 파사트로 개발 단계부터 주행질감이나 내부 인테리어 측면에서 미국형 모델과 차별성을 뒀다. 국내 시장만 놓고 보더라도 2016년형 파사트 GT는 가솔린 모델인 반면 신형 파사트 GT는 직렬 4기통 직분사 엔진을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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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 앉은 첫 느낌은 ‘꽤나 고급스러워졌네’. 폭스바겐이 새로 개발한 MQB플랫폼을 적용하면서 휠베이스가 74㎜ 늘었다. 실내 공간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얘기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도 시원한 느낌을 줄 정도로 커졌다. 조수석까지 일직선으로 뻗은 에어컨 통풍구와 광택을 없앤 우드, 아날로그 시계는 ‘고급감’을 높인다.

주행질감은 경쾌하다.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볍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다. 최고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40.8㎏·m으로 차체를 끌고 나가기 충분하다. 이전 모델과 비교할 때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단단함이다. 서스펜션의 강도를 높인 덕분에 곡선 구간에서 가속을 하더라도 쏠림 없이 빠져 나간다. 독일차가 맞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대목이다.

총평은 디자인과 운전의 재미, 넉넉한 공간까지 국내 보급형 중형 세단이 지향점으로 삼을 만한 차라는 것. 어느 하나 빠지는 부분 없이 균형감이 있다. 다만 가격은 조금 아쉽다. 시승 모델의 가격은 5,290만원, 주력 모델은 4,000만원 중후반대다. 5,000만원이면 대놓고 ‘프리미엄’ ‘럭셔리’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중형차를 넘볼 수 있는 돈이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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