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승강장에 있는 매점과 자판기가 오는 2020년까지 모두 없어질 전망이다.
서울 지하철을 관리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지난달 서울시의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승객 공간과 동선 확보를 위한 승강장 비움과 통합’이라는 계획을 보고 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우선 올해 비어있는 통합판매대 25곳을 정리할 방침이다. 신문, 음료 등을 판매하는 통합판매대는 현재 서울 지하철 1~8호선에 151개가 설치돼 있다. 다만 이들 통합판매대가 65세 이상 노인, 한부모 가족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에 임대되는 ‘조례대상시설물’인 만큼 기존 운영자와 공사가 협의하는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공사 관계자는 “승강장을 비우기로 방침이 정해짐에 따라 올해부터는 승강장 매점 운영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내지 않을 것”이라며 “매점 임대 계약이 끝나면 해당 자리를 비우는 방식으로 차례로 그 수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강장에 놓여있는 스낵·음료수 자판기도 이전 대상에 포함된다. 현재 서울 지하철에는 음료수 자판기 418대, 스낵 자판기 212대가 설치돼 있다. 스낵 자판기 가운데 5∼8호선에 있는 28대는 조례대상시설물로 돼 있어 취약계층이 운영하고, 나머지 1∼4호선 184대는 민간 업체에서 맡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승강장에 매점이나 자판기 등 이런저런 시설물이 놓여 있으면 승객들이 이동하는 데 불편을 끼치고, 비상시 대피하는데도 문제가 있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장기적으로 승강장을 비우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