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외제차 무서워"…3억 이상 대물배상 車보험 늘었다

지난해 681만대…20.6% 늘어

금액별 자동차 대물배상 가입자 비중추이



지난해 자동차보험을 갱신하면서 ‘대물 배상’ 한도를 3억원 이상 고액으로 설정한 차량이 크게 늘어났다. 대물 배상은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상대방 차량의 수리비를 물어주는 보험이다. 도로 위에 수억 원대의 값비싼 수입차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리비 부담을 우려하는 운전자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물 배상 가입금액 3억원 이상 차량(개인용 자동차보험 기준)은 681만대로 전년의 564만9,000대와 비교해 20.6%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개인 차량에서 3억원 이상의 대물 배상에 가입한 차량의 비중은 같은 기간 37.0%에서 43.0%로 늘었다.


반면 가입 금액 1억원인 차량의 비중은 같은 기간 14.7%에서 11.4%로 감소했고 2억원인 차량도 44.2%에서 41.6%로 줄었다. 대물 배상 한도의 ‘대세’가 2억원에서 3억원으로 넘어간 셈이다.

관련기사



운전자들이 고액 대물 보험을 찾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비싼 외제차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산차 등록 대수는 총 189만7,000대로 전년 대비 15.1% 늘었다. 또 외산차의 평균 차량가액은 3,530만원으로 국산차량 1,237만원의 3배 수준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수리비가 평균보다 높은 외제차에 대해 자차손해보험 요율을 최대 15% 할증하고 렌트비도 제한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운전자들이 느끼는 체감 수리비 부담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물 보험 한도 1억원과 3억원의 보험요금 차이가 1만원 정도에 불과해 운전자들이 기왕이면 고액 보험에 드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도 고액 대물 배상이 늘어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제차 차주들도 고액 대물 배상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3억원 이상의 비중이 49.2%로 국산차의 42.4%보다 6.8%포인트 높았다. 외산차의 90.1%가 대물 배상 가입 금액이 2억원 이상이었다.


서일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