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김 수출의 역설… 가격 오른다

국내 생산량의 40% 해외로 팔려

공급량 감소 탓 이르면 내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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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 수출 물량은 사상 첫 5억 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밥반찬으로 주로 소비됐으나 최근 해외에서 감자칩, 팝콘 등을 대체하는 저칼로리 건강 스낵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 김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김 수출의 역설이라고 할까. 국내 공급량이 줄면서 대형 마트들이 이르면 4월 중 김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현재 김 수출 국가는 다변화 되고 있다. 미국, 베트남, 태국, 대만, 러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김 가운데 수출량 비중은 37.4%에 이른다. 10년 전인 2007년(10.5%)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김 10장 가운데 4장은 해외로 팔리고 있는 셈이다.


수출 물량이 늘고 국내 유통 물량이 줄면서 김 시세는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전남 신안 지역 기준으로 산지 위판가는 2014년 kg당 평균 1,002원에서 올해 1,306원으로 30.3% 가까이 올랐다. 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조미김 가격 인상도 예고된다. 대형 마트가 다음 달 중으로 조미김 판매가를 인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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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관계자는 “쌀 소비가 줄면서 국내 김 소비도 조금씩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가격 마저 오르면 김 시장이 더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 된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이에 맞춰 일반 조미김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김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프리미엄 김이란 감태, 매생이, 곱창돌김(곱창처럼 구불구불한 모양의 김) 처럼 특화된 원초를 내세우거나 제조공법을 달리한 상품을 이른다. 실제로 이마트(139480) 김 전체 매출 가운데 프리미엄 김 비중은 2015년 기준 9.5%에서 2017년 18.3%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이마트 이상현 바이어는 “수출량 증가로 인해 역설적으로 국내에서는 서민 반찬 김의 입지가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프리미엄급 품질의 김을 저렴한 값에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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