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우선주의·보호무역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과 절대권력을 거머쥐며 1인체제를 굳힌 시진핑의 중국, G2간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을 치닫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중간 글로벌 무역전쟁에서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 ‘넛 크래커(nut-cracker)’가 될 우려가 커졌습니다.
‘넛 크래커’는 호두를 양쪽으로 눌러 까는 호두까기 기계입니다. 선진국에는 기술 경쟁에서, 개발도상국에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저임금의 중국과 앞선 첨단기술을 보유한 일본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한국경제의 상황을 표현한 것이었죠.
현재 우리나라는 글로벌교역에서 넛 크래커 위기에 놓였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에 맞서 중국이 보복조치에 나서며 양국 사이에 낀 한국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지요. G2 무역전쟁은 세계 교역을 위축시켜 한국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로 철강, 자동차 부품 등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 감소도 우려 됩니다. 또 미국은 통상제재와 한미FTA 재협상을 연계시켜 한국에 추가 무역개방을 압박하기도 합니다.
한편 한국이 선진국의 견제로 신산업 시장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은 디스플레이, 배터리에 이어 반도체까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우리나라의 핵심산업을 위협하고 있기도 하죠.
이래저래 앞뒤로 꽉 막히고 있는 한국의 경제입니다. 글로벌 견제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수출과 산업을 지켜나갈 수 있는 경제·외교적 노력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