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관상동맥 스텐트 후 1년 이상 항혈소판제 2종 먹어야"

삼성서울병원 권현철 교수팀

6개월 치료군보다 심근경색 재발위험↓

출혈위험은 높이지 않아…'랜싯'에 발표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심근경색·협심증 등이 생기므로 대퇴혈관을 통해 스텐트(금속망)를 밀어 넣어 넓혀주게 된다. 이런 시술을 받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심근경색 재발 위험을 낮추려면 ‘아스피린’ 등 두 가지 항혈소판제로 12개월 이상 치료하는 게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순환기내과 권현철·한주용·송영빈 교수팀은 지난 2012년 9월부터 2015년까지 31개 병원에서 급성 심근경색, 불안정형 협심증 등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2,712명을 대상으로 적절한 이중(二重) 항혈소판제 치료 기간을 연구했다. 항혈소판제는 혈액 응고→혈전 생성을 촉진하는 혈소판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이다.


심장학회는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안정적 협심증 환자에겐 12~6개월 간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를 권고한다.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는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를 동시에 사용한다. 하지만 치료 기간이 너무 짧으면 심근경색 위험이, 장기간 치료 땐 출혈 위험이 커져 적정 치료 기간에 대해 논란이 있어 왔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아스피린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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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교수팀의 연구 결과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후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를 12개월 이상 받은 그룹은 6개월 치료 그룹에 비해 심근경색 재발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 반면 출혈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

한주용 교수는 “논란이 많은 분야에서 중요한 근거로 인용될 연구결과를 발표해 세계적인 심장내과 의사들이 큰 관심과 호평을 보여줬다”며 “국내외 진료지침(가이드라인) 개정과 치료 성적 향상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 실렸다. 권 교수는 최근 미국심장학회의 학술대회의 최신 임상연구 세션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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