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우버, 동남아서도 철수...라이벌 '그랩'에 넘긴다

2016년 中사업 디디추싱에 매각이어

"내년 IPO 위한 재무개선 선조치"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올해 우버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일본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사업구조 개편조치의 연장선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일간 더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 1위 차량호출 업체 우버가 동남아 사업 부문을 업계 라이벌인 그랩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우버는 동남아 사업을 넘기는 대신 그랩 지분 27.5%를 갖게 될 예정이다. 대신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그랩 이사회에 합류한다. 코스로샤히 CEO는 성명에서 “제품과 기술에 투자하는 우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성장계획을 더 충실히 이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사의 합병으로 그랩은 동남아에서 더 큰 시장을 확보하게 됐다. 동남아 시장에서 그랩과 경쟁할 만한 회사로는 구글 자회사인 알파벳과 중국 텐센트 등의 지원을 받는 고젝만 남게 됐다.

관련기사



우버는 지난 2016년에도 중국 사업을 현지 업체인 디디추싱에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사업을 역시 현지 경쟁사인 얀덱스에 넘겼다. 업계에서는 우버가 고전해온 동남아와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소프트뱅크가 발을 뺄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는 결국 소프트뱅크가 그랩과 디디추싱, 인도 올라 등 우버의 지역 경쟁사에 투자한 만큼 사업재편을 통해 파이를 키우고 수익을 제고하려는 계산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우버의 신흥시장 사업 정리가 기업공개(IPO)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내년에 증시 데뷔를 준비 중인 만큼 재무여건 개선이 급선무라는 지적 때문이다. 우버는 지난해 45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소프트뱅크는 올 초 우버에 출자하며 이 회사 평가액을 680억달러에서 480억달러로 30%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