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옥중조사 거부에도 검찰 조사팀이 26일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조사 시도에 나섰다.
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신봉수(48·사법연수원 29기)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을 비롯한 검사와 수사관들은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해 이 전 대통령이 수용된 12층으로 올라갔다. 신 부장검사 등 검찰 관계자들을 이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독거실을 찾아가 조사에 응하라고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인의 충분한 조력 받고 방어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것을 기대한다는 것이 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서울 대치동 ‘법무법인 열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요청해 “오전 접견에서 이 전 대통령이 의논 끝에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이 전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는 것은 무망하고, 검찰의 추가 조사에 응하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도록 충분한 설득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당초 검찰은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실소유주 의혹이 있는 자동차 부품 업체 다스의 차명보유 의혹과 경영비리 의혹 등을 중심으로 조사를 시작해 수차례 구치소 방문 조사를 벌일 계획이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