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말 잔액기준 총대출금리는 3.56%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2015년 11월(3.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마이너스를 보였던 지난해 6월 이후 하락을 잊고 상승일로에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엔 매달 0.03~0.05%포인트씩 오르는 등 상승폭이 커졌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이면서 시장금리 인상이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금리도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반면 예금 금리는 상승세가 더디다. 지난달 총수신금리는 전달보다 0.02%포인트 오른 1.23%였다. 이런 탓에 예금과 대출 금리 차는 2.33%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커졌다. 2014년 11월(2.36%) 이후 최대다.
기준금리가 올라서 시장금리도 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쳐도 금융기관들이 예대금리 차를 키워 실적 잔치를 벌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KB·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순이자이익은 22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9% 늘었다.
다만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대출금리는 0.01%포인트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 금리 상승세 기조는 맞지만 지난달엔 일종의 조정기를 거친 것 같다”며 “일부 금융기관들이 저금리 특화 상품을 내놓는 전략을 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