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해수욕장으로 인기를 끌었던 동구 작약도(島)를 관광단지로 꾸미는 방안을 마련한다.
인천시는 올해 추경에 3억원의 예산을 세워 작약도 개발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실시한 뒤 내년도 본 예산에 토지매입비(70억원)를 편성, 카페촌 등 관단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작약도는 동구 만석동 산 3 일원에 위치한 섬이다. 만석동 해안에서 동북쪽으로 4.8㎞ 떨어져 있고, 서쪽으로는 영종도와 이웃하고 있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초까지 송도해수욕장과 함께 인천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큰 인기를 끌던 섬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뱃길로 20분 남짓이면 도착했으나, 1990년대 중반 선사의 경영난으로 뱃길이 끊기면서 해수욕장으로서 기능을 상실했다.
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작약도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모두 무산됐다.
토지소유자인 진성토건과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했지만 해당 기업이 2011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아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시는 2014년 다른 민간사업자와 작약도 개발사업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나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민간사업자는 2,700억 원을 투입해 작약도 인근을 매립하고 관광호텔과 콘도, 청소년수련원, 요트장, 스포츠센터, 워터파크, 전망대 등을 짓는 복합관광단지 조성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끝내 사유지 매입이 이뤄지지 않아 2015년 말 투자협약이 종료됐다.
작약도는 공유수면 4만9,615㎡를 포함해 전체 면적이 12만2,538㎡다. 이 중 사유지가 6만1,948㎡, 국공유지는 1만975㎡다.
시는 여러 차례 민간자본 유치에 실패하면서 인천관광공사에 이를 맡겨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영종도와 작약도(길이 1㎞) 사이에 해상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다양한 놀이시설을 도입해 관광단지로 만드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사업비로는 1,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작약도의 유원지시설이 오는 2020년 7월이면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로 도시계획법상 유원지시설에서 해제된다”며 “그 이전까지 작약도를 매입해 카페촌을 만드는 등 관광지 조성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