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국내 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최근 폐쇄 우려가 불거진 필리핀 휴양지 보라카이 섬으로 가는 서비스를 6월까지 잠정 중단한다. 빠른 공지를 통해 고객들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혼선을 빚지 않게 하려는 조치다. 에어서울은 보라카이가 실제 폐쇄가 이뤄지는지를 6월 말까지 지켜본 후 운항 재개를 검토할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문자를 통해 4월 26일에서 6월 30일까지 필리핀 칼리보 공항으로 가는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칼리보 공항은 휴양지 보라카이 섬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이다. 보라카이섬은 칼리보 공항에서 차량을 통해 약 두 시간을 이동한 후 배로 15분 가량을 더 들어가야 한다. 보라카이는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 비견될 정도로 아름다운 화이트비치로 유명하다. 특급 리조트와 스노클링 등 관광 상품으로 국내 여행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에어서울이 운항을 잠시 중단하는 이유는 최근 필리핀 정부가 환경 오염을 이유로 일시 폐쇄를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보고인 보라카이섬은 리조트와 상점 등에서 나오는 각종 쓰레기로 생태계가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보라카이 섬은 시궁창이고 바다에서 오물 냄새가 나는데 직접 맡아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6개월 간 섬 폐쇄를 제안하고 있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섬 폐쇄가 언제 이루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예약을 진행하면 고객들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며 “항공편을 일시 중단해 혼선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회원권 형식의 연간 항공권 상품권인 ‘민트패스(Minr Pass)’를 지난 21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 예상(1,000명)의 다섯 배인 약 5,000여명이 민트패스를 구입했다.
이번 에어서울의 칼리보 항공편 일시 중단으로 다른 항공사들도 보라카이섬 폐쇄에 따라 운항을 미루는 조치 등이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