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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박테리아 없애는 합성물질 발견..“강력한 항생제 개발 길 터”

‘생장 정지’ 존속성 세균도 죽여…미국 브라운대 연구진 28일 ‘네이처’에 논문 발표

논문 제1저자인 미국 브라운대 김우성 박사(왼쪽)와 교신저자인 일레테리오스 밀로나키스 교수가 연구주제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 브라운대.논문 제1저자인 미국 브라운대 김우성 박사(왼쪽)와 교신저자인 일레테리오스 밀로나키스 교수가 연구주제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 브라운대.



기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수퍼박테리아’를 없애는 새로운 물질이 발견됐다. 아주 서서히 자라거나 생장이 정지된 ‘존속성 세균’(만성 감염 질환의 재발 원인이나 항생제가 듣지 않는 세균)까지 없앨 수 있어 주목된다.

미국 브라운대 연구진은 비타민A와 유사한 구조의 합성물질 2종에서 이런 항균 효과를 확인했다며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를 통해 28일 밝혔다.


현재 항생제는 세균이 생장하는 동안 일어나는 생합성 과정을 저해해 생장을 멈추게 하거나 아예 죽이는데 수퍼박테리아는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항생제를 무력화시킨다. 존속성 세균은 생합성 과정이 거의 일어나지 않거나 아주 낮은 수준으로 유지돼 항생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논문의 제1저자인 김우성 박사는 “수퍼박테리아와 존속성 세균에 모두 효과가 있는 항생 물질군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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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예쁜꼬마선충’을 대상으로 합성물질 8만 2,000개의 효과를 시험했다. 예쁜꼬마선충은 길이가 1㎜ 정도이며 1,000개 정도의 세포로 구성된 작고 투명한 생물로 유전자 수는 2만여개인데 40%가 사람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결과, 185개의 물질이 항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CD437’과 ‘CD1530’로 불리는 2종은 세균의 막을 파괴해 수퍼박테리아 와 존속성 세균을 죽였다. 사람의 적혈구를 파괴하거나 쥐의 신장이나 간을 망가뜨리지도 않았다. 독성이 없다는 얘기다.두 물질이 강력한 항생제인 ‘반코마이신’보다 세균을 빠르게 없앴고 또 다른 항생제인 ‘젠타마이신’과 같이 쓰면 항균 효과가 증가했다.

네이처는 “두 물질이 만성감염성 질환을 치료하는 약물 후보로 적합하고 내성균 확산을 저지할 항생제 개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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