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기선, 현대重그룹 3대주주로… 3세 경영승계 시동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5%를 확보했다. 정 부사장은 정 이사장(25.8%)과 국민연금에 이어 단일 최대주주론 3대 주주에 올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사실상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로보틱스와 KCC는 29일 정기선 부사장이 KCC가 보유한 현대로보틱스 주식 5.1%(83만1,000주)를 3,540억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입으로 97주에 불과하던 정 부사장의 현대로보틱스 지분은 5%까지 늘어난다. KCC 지분율은 5.18%에서 0.08%로 낮아졌다.


정 부사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이다. 200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2013년 6월 재입사했다. 2015년 상무, 2016년 전무(선박영업부문장)를 거쳐 지난해 11월 부사장(선박영업부문장·기획실 부실장 겸임) 자리에 올랐다. 2016년 말 분사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이사 부사장직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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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이번 매입을 경영권 승계의 시작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기 때문이다. 특히 정 부사장은 이번 지분 매입 대금 약 3,500억원 가운데 대부분인 3,000억원을 부친 정몽준 이사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자금으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요 그룹 중에서는 지난 2006년 9월 부친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신세계 주식을 84만주(당시 주가 기준 약 3천914억원어치·재벌닷컴 추산)를 증여받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후 가장 큰 증여액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3,000억원에 대한 증여세는 물론 법과 규정대로 모두 완납할 예정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증여 규모가 3,000억원이라면, 50% 세율에 따라 정 부사장이 납부할 증여세만 1,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한편 이 날 현대로보틱스의 주가는 전일보다 0.35% 하락한 42만6,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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