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공동대표는 29일 대구시당 개편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부분적인 야권연대 같은 경우 당내 반발이나 국민적 오해를 극복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저는 (야권연대에) 마음이 조금 열려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국당과의 선거연대는 없다”고 단언했지만 이날은 서울시장·제주지사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거연대라는 구체적인 ‘밑그림’의 일단을 나타냈다.
서울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당 소속 유일의 광역단체장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일대일 구도를 형성해 승산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유 공동대표의 판단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격론과 관련해 “(서울시장) 선거 승리와 당선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그런 생각(야권연대)을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 공동대표는 “당내 반발과 국민 여론을 극복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한 뒤 “당의 입장을 분명히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당내 여론 수렴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출신 대다수 의원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유 공동대표와 가까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도 야권 연대론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안 위원장 측도 야권 연대론은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도 “유 공동대표의 속내를 들어봐야 하겠지만 야권연대는 있을 수 없다”며 “한국당은 국정농단의 책임이 있는 적폐세력이기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심판을 받아야 한다. 선거연대는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바른미래당의 유일한 현역 광역단체장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 측에 따르면 원 지사가 탈당에 무게를 두고 조만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원 지사 측 관계자는 “올해가 제주 4·3사건 70주년으로 제주도에서는 가장 중요한 행사다. 지사는 행사 준비에 전념할 것”이라며 “거취 표명 시기는 그 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