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포스코 창립 50주년] 철강서 바이오까지 스마트 혁신…권오준 "신사업으로 뉴포스코 만들 것"

"철강 사업만으론 미래 경쟁력 없어"

권오준 회장, CES IT박람회 참관

생산 공정 '스마트화' 광폭 행보

삼성과 손잡고 리튬사업도 가속

中과 '배터리 합작법인'도 설립




“포스코라고 철강 사업만 할 수는 없습니다. 미래의 포스코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의 권오준 회장은 지난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규모의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2018 CES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철강 업계 최고경영자(CEO)가 CES를 찾은 것은 권 회장이 처음이다. 권 회장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CES를 찾은 이유는 포스코를 100년 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미래 신성장동력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권 회장은 CES에서 생산공정의 스마트화를 위한 최신 기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왔다.


포스코는 지난해 3년 만에 매출 60조원을 탈환하는 등 세계 초일류 철강회사로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지만 권 회장은 이 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의 눈은 보다 먼 미래를 향하고 있다. 우선 철강회사로서 본연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핵심은 바로 스마트화 전략이다. 권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철강 생산현장에서 현재 추진 중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스마트팩토리 개발 속도를 높이고 핵심 공정의 효율성을 향상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친환경 고효율의 미래형 제철소 구현에 더욱 박차를 가해 경쟁사가 생산할 수 없고 이익률과 품질 수준이 월등히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을 60%까지 끌어올리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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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회장은 CES 참관 이후 이 같은 스마트화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2월에는 CES를 다녀온 지 한 달 만에 세계 최대의 산업 인프라 기업인 GE와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포스코는 GE와 손잡고 철강 산업 전용 플랫폼인 ‘포스프레임플러스(PosFrame+)’를 개발하기로 했다. 2016년 자체 개발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포스프레임(PosFrame)’에 GE의 기술력을 더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철강 회사로서의 경쟁력을 넘어 신성장동력 발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권 회장은 에너지·소재 사업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권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에너지 저장 소재 신규 사업의 안정적 성장 체제를 마련하고 산업 생태계 내 관련 기업들과의 동반 성장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뚜렷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2월 광양제철소에 국내 최초로 연산 2,500톤 규모의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소재인 고순도 리튬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아울러 국내를 넘어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포스코는 이달 초 삼성SDI와 컨소시엄을 이뤄 양극재의 기본 원료로 쓰이는 리튬 세계 최대 생산국가인 칠레에서 양극재 생산 사업자로 선정됐다. 포스코·삼성SDI는 칠레 북부에 위치한 메히요네스시에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칠레 리튬을 원료로 오는 2021년 하반기부터 연간 3,200톤 규모의 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올 1월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2020년부터 연간 4,600만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고성장이 기대되는 양극재 및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확보했다. 또 올 2월에는 호주 광산개발 기업인 필바라와 회사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연간 최대 24만톤의 리튬 정광을 장기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바이오 전문 경력직 채용에도 나서고 있다. 권 회장이 신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향후 바이오 분야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가능성이 있다. 권 회장은 이달 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하자”며 “고수익 핵심 사업 중심의 사업 재편, 그룹사 간 융복합 사업 창출,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추진에 지속적으로 나서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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