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마이너리티리포트'? 이상 행동한 中 유학생 미국서 추방 위기

미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이 별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추방당할 위기에 놓였다. 반자동소총 2정을 구매하고 수상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리처드 비어리 센트럴플로리다대학 경찰서장의 말을 인용해 쑨원량(26) 군이 미국에서 추방된다고 보도했다.

비어리 서장은 쑨 군이 외모를 변장하는가 하면 행동이 바뀐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착수한 결과, 그가 AR15형 소총과 실탄을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비어리 서장은 “요즘 같은 세상에 고통에 빠진 사람이 고성능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뭔가 나쁜 일이 터질 수 있다는 위험 지표를 느꼈다”고 말했다.

쑨 군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고 방에서 주로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머리카락을 금발로 염색하고 현찰로 고가의 자동차를 사들이는가 하면, 본인의 총을 저격용 총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유학생 신분인 쑨 군은 학교에 출석하지 않아 이미 비자가 취소된 상태다. 외국 학생이 유학 비자를 유지하려면 출석 요건을 채워야 한다.

미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일반적인 경우라면 (비자가 취소돼도) 이렇게 빨리 움직이지 않는다”며 “통상 현 지위를 유지하려면 이민 판사를 찾아가야 한다는 고지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쑨 군은 플로리다주 매클레니에 있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수용시설에 머물고 있다. 추방 시점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