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禹·朴 "결선투표서 뒤집기"...安 '양보 프레임' 앞세워 朴압박

■각당 서울시장 선거 전략은

민주당 '결선투표제' 전격 도입

당내 경선 판도 요동칠 가능성

安, 朴시장과 1대1구도 만들고

한국당은 김문수로 '보수 결집'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우상호(왼쪽부터)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 의원이 2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광역단체장 면접에서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우상호(왼쪽부터)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 의원이 2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광역단체장 면접에서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선거가 민선 시장 제도가 도입된 지 23년 만에 ‘3파전’ 구도로 짜이면서 각 정당별 후보들의 치열한 셈법도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원순 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의 ‘1대2’ 대결구도 속에 결선투표제가 전격 도입되면서 당내 경선이 예측불허의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미래당은 7년 전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출마를 앞세워 여권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김문수 카드’로 어렵사리 후보를 마련한 자유한국당은 보수결집을 노리면서도 막판 야권 단일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결선투표제, 박원순 대세론 흔드나=박 시장에 맞서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쉽사리 좁혀지지 않자 이들 의원은 박 시장의 시정운영을 집중 공격하는 동시에 결선투표제 도입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경선 과열을 이유로 결선투표 불가 방침을 고집하던 당 지도부가 2일 돌연 결선투표제 수용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당내 경선 판도도 요동칠 수밖에 없게 됐다. 박 시장이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결선에서 박 의원과 우 의원이 사실상 단일화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이날 당사에 열린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면접에서 “지난 2012년 대선후보 단일화 당시 협상팀장으로 안 위원장을 직접 상대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양보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박 시장과의 비교 우위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의 ‘양보 청구서’ 통할까=당 안팎의 출마 요구에도 침묵으로 일관해오던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히면서 선거 판세를 뒤흔들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안 위원장은 4일 출마 선언 장소로 서울광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이 근무하는 서울시청 바로 앞에서 출정식을 열어 이번 선거를 박 시장과의 1대1 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구상에서다. 안 위원장 측은 “시청과 가까운 곳에서 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안 위원장이야말로 서울을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점을 시민들에게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이 당내 경선을 통과해 3선 도전의 자격을 얻을 경우 안 위원장과는 7년 만에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안 위원장은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크게 앞섰지만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양보론’ 프레임은 선거 기간 내내 끊임없이 박 시장을 압박하는 족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돌고 돌아 올드보이, 완주냐 단일화냐=수차례 후보직 제안의 퇴짜를 맞은 한국당은 결국 김문수 전 경기지사로 가닥을 잡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통해 보수색채가 더욱 짙어진 김 전 지사를 내세워 보수우파를 결집해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가 3파전으로 굳어질 경우 김 전 지사는 35%의 보수를 결집할 수 있는 좋은 카드”라며 “보수결집만 이룰 수 있다면 서울시장 선거도 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3선 의원이자 재선의 경기지사를 지낸 김 전 지사의 풍부한 정치·행정 경험은 경쟁 후보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게 한국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선거 막판 전세 역전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최근 보수연대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후보 단일화의 여지를 남겼다. /김현상·하정연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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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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