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월 글로벌 증시는 미국 시중금리 급등, 보호무역 확대 우려 등으로 근 1년간 보지 못했던 높은 변동성을 경험했다. 2·4분기를 시작하는 지금 투자자들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추가 인상을 위해서는 이제부터 물가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경기가 좋아져야 한다. 필자는 2·4분기 중에도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확장 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우선 미국의 소비 및 주택경기가 견조한 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유럽 기업들의 투자 관련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최근 주요20개국(G20)의 2018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3%에서 3.4%로 상향 조정됐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과거 경험상 경제성장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높을 때 주가는 상승한다. 2·4분기는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에 대한 베팅이 축소되면서 경기 모멘텀 강화 및 사이클 확장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다. 2·4분기 중 국내 증시는 연중 고점 탈환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4월은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시즌이 진행되는 시기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는 경기민감주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 글로벌하게 봐도 마찬가지다. 같은 동남아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지수는 연초 대비 6.3% 하락했지만 베트남 VN지수는 5.8%나 상승했다. 인도네시아(GDP 대비 수출 16%)는 내수, 베트남(43%)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글로벌 경기민감주에 대한 선택이 좋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변화 중 하나다.
경기민감주는 해당 시기에 성장을 이끄는 업종으로 정의할 수 있다. 1980년대 후반의 경기민감주는 은행이었다. 1990년대 후반의 정보기술(IT), 2000년대 중반의 조선, 2010년대 초반의 자동차, 2010년대 중반의 화장품은 모두 당시 경제성장 및 수출을 이끌었던 업종들이다. 현재 글로벌 경제와 산업 성장을 이끌고 한편으로는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는 섹터는 IT와 헬스케어 그리고 석유화학·금융 정도다. 미국과 한국 증시에서도 이 섹터들이 이익 증가와 성장률을 주도하고 있다.
계절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는 것처럼 글로벌 경기가 좋을 때는 경기민감주를, 그중 실적 발표 시즌에는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률이 높아지는 업종과 종목을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