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저커버그 “페이스북 문제 해결에 수년 걸릴 수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최근 벌어진 개인정보 유출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이 문제를 철저히 파고들 것이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넷매체 복스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데이터 회사를 통한 이용자 정보유출 사태, 페이스북을 통한 분열과 증오의 확산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3∼6개월 이내에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이들 문제 가운데 어떤 것들은 해결에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선거운동 캠프와 연계됐던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5,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 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이후 페이스북의 주가는 급락해 지난 2주 동안 시가총액만 1,000억 달러(약 110조 원)가 증발했다.

저커버그는 미국 의회 청문회에 설 예정이며 미국 정부는 페이스북의 타깃 광고에 대한 규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연결을 통한 더 좋은 미래를 향한 신념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얀마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해 폭력을 선동하고 증오를 확산시켰으며 이로 인해 로힝야족의 인종 대학살로 이끌었음을 인정했다.

저커버그는 “내 기억에 어느 토요일 아침 전화를 한 통 받았는데, 미얀마에서 선동적인 메시지를 확산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다”며 “회교도들에게 ‘불교도들이 폭동을 일으키려고 한다. 그러니 빨리 무장하고 그곳으로 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술회했다.

한편 저커버그는 최근 애플 CEO 팀 쿡이 이용자 정보에 기반을 둔 광고 사업 모델에 대해 “고객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고객을 돈과 맞바꾸려는 것”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전혀 사실에 맞지 않는 극단적으로 번드르르한 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광고 모델은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서비스에 일일이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는 유일한 서비스 생존 방식”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