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발생했던 고 장자연 사건이 재수사될 예정이다.
지난 2일 검찰 과거사위원회(위원장 김갑배)는 고 장자연 사건을 재조사 사전대상 사건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장자연 사건’은 9년 전 3월 신인 배우 장자연이 연예기획사, 대기업, 언론계 종사자 등 유력 인사 31명을 100여 차례 성 접대했다는 문건을 남기고 자살한 사건.
유서에서 장자연은 “회사가 술집, 무슨 호텔도 아니고 정말이지 접견장에 욕실에 밀실방 같은 곳에 침대에. 3층 밀실에서 내 몸을 제 맘대로 탐했다”라며 “(기획사 관계자가) 방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 협박에 온갖 욕설로 구타를 당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금융업체 간부 정신 이상자. 회사 직원, 동생이 빤히 바라보고 함께 자리하고 있는 접대 자리에서 나에게 얼마나 X같은 변태 짓을 했는지. 밤새도록 약에, 술에 취해서 무슨 약을 얼마나 먹은 건지 잠도 자지 않고 날 괴롭혔고”라며 “몸에서 이상한 약품 냄새가 난다. 술에다 이상한 약 같은 걸 타나봐. 3층 접견실에서 마신 와인 술맛은 정말. 그 술 마시면 잠도 잘 오지 않고 가슴 쿵쾅거리고 이상해지는 걸 느낀다”라고 폭로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기획사 대표와 매니저만 불구속 기소하고 의혹이 제기된 유력 인사 10여 명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장자연 사건과 관련한 성 접대 의혹은 물론 검찰과 경찰의 축소 수사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달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故 장자연의 한 맺힌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채널A 뉴스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