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상장사 76곳 '정족수 미달'에 눈물

56개사 감사 선임 안건 부결

금융당국 임시 주총 등 지원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안건이 부결된 상장사가 76개사(전체 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지원에 나설 계획이지만 임시 주총에서도 소액주주의 표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유가증권 741개, 코스닥 1,192개 등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1,933개 상장사 중에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안건이 부결된 76개사 가운데 코스닥상장사가 71개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76개사 중에 감사(위원) 선임을 못한 곳이 56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관변경 8개사, 재무제표 승인, 임원 보수 승인, 이사 선임이 각각 4개사로 집계됐다.


주총에서 감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 회사가 654개였는데 이 중 8.6%가 안건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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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등의 보통결의 안건은 ‘출석한 주주의 과반수’와 ‘의결권 있는 주식의 25% 이상’이 찬성해야만 통과된다. 정관변경과 같은 특별결의 안건은 조금 더 강화된 ‘출석 의결권의 3분의2 이상’과 ‘의결권 있는 주식의 3분의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감사 선임의 부결이 많았던 것은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위한 요건이 다른 안건들에 비해 까다롭기 때문이다. 보통결의 안건과 조건은 같지만 최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의 합산 의결권이 3%로 제한돼 소액주주들의 참석률이 높아야 하는데 부결된 기업이 많다는 것은 이를 채우지 못한 곳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전히 주총이 특정일에 집중되고 개인투자자의 상당수가 주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출석률이 떨어진 곳이 많았다. 이에 102개 기업이 지원을 요청했으나 87개사가 정상적으로 주총을 열고 14개사는 참여 주식 수 부족으로 주총을 열지도 못했다. 안건이 부결된 곳은 앞으로 임시 주총을 열 계획으로 금융위는 이들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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