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발달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분야는 아무래도 가전기기다. 생활 속에서 수시로 사용하는 가전기기는 트렌드와 기술발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과 동시에 단기간 내 혁신적인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선보여지고 있다. 가전기기의 기술은 무엇보다 사용의 편리성에 중점을 두고 발달되는데, 이의 대표적인 방향은 직관적인, 혹은 자신에게 맞는 제품으로의 진화다. 기존 가전기기의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직관적이면서도 사용자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가전제품을 모아 봤다.
매일 사용하는 대표적인 가전기기로는 밥솥을 들 수 있다. 초창기 전기밥솥은 전원과 몇 가지 조작버튼 정도로 제품을 작동하고 상태를 확인했으나, 밥을 짓는 시간이 길게 소요되고 밥이 된 후 보온보관도 되야 하는 만큼 밥솥상태를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게 됐다. 이에 LCD(액정표시장치)창이 기본적으로 탑재 됐다. 밥솥제품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쿠첸의 경우 LCD창을 통해 밥솥 자가 점검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고, 쿠쿠 역시 국내 최초로 밥솥에 터치 슬라이드 기능을 적용해 LCD창에서 메뉴와 요리 과정 등을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제품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조작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LCD창은 공기청정기에도 유용하다. 다이슨은 공기청정기에 LCD를 탑재하고 미세먼지나 유해가스의 정도와 실내 공기 질을 측정한 수치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제품을 내놨으며, LG전자의 스마트냉장고는 냉장실에 LCD를 설치해 사용자가 문을 두 번 두드리면 냉장고 안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전기기의 진화는 사용의 편리성을 넘어 사용자에게 맞추는 맞춤형, 일명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도록 되는 것이 현재의 발달 트렌드이며 점차 많은 제품들이 개인 환경에 맞도록 하는 맞춤형 기능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엠더블유(JMW)사가 최근 출시한 ‘JMW 에어컬렉션’의 경우 헤어드라이기의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탑재된 대표적인 제품이다. 마이크로 프로세서 칩과 디지털 제어 시스템 내장으로 모발 상태에 따라 풍속과 온도를 각기 설정해 최적화된 30가지 바람으로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다는 점 및 베이비, 스칼프 모드 등 상황에 따른 5가지 기능이 탑재되어 버튼만 누르면 원하는 모드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용자가 선택한 바람은 LCD창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기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제품들이 고르게 진입하며 브랜드보다는 제품 본연의 성능과 가치에 점점 무게를 두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는 싸이클이 빠른 편”이라며 “보다 편리하고, 나만을 위한 제품은 누구나 선호하는 만큼 이런 부분에서 더 많은 제품들이 혁신을 이어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