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제주4·3사건 추념식과 관련해 “남로당 좌익 폭동에 희생된 제주 양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행사”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추념식에 참석하기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주 양민들이 무고한 죽음을 당한 날과는 아무 연관이 없는 좌익 무장 폭동이 개시된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날을 제주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날로 잡아 추념한다는 것은 오히려 좌익 폭동과 상관없는 제주 양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홍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998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제주 4·3사건을 ‘공산폭동’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4·3 사건법을 개정해 무고한 양민이 희생된 날을 추모일로 삼아야 하는 주장도 펼쳤다.
하지만 4·3사건법(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은 4·3사건을 ‘1947년 3월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 명시하고 있다. 4·3사건이 남로당의 무장폭동이라는 홍 대표의 주장과 배치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4·3희생자 추념사에서 “아직도 낡은 이념의 굴절된 눈으로 4·3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며 “낡은 이념의 틀에서 생각을 가두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